인명피해 없어 … 대응3단계 발령, 유류 탱크 8.4m 중 2.6m 남아
"화재감지 센서 정상 작동됐다" 확인 … "직원이 폭발음 듣고 신고"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유병완 기자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유병완 기자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 유병완 기자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 유병완 기자

7일 오전 10시 56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40분만인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정오쯤 폭발음과 함께 2차 폭발이 일어났다.

휘발유를 다른 탱크로 빼내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오후 8시 현재 9시간째 진화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남은 기름을 다 태우거나 빼내야 진화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주변으로 불이 번지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저장탱크가 60㎝ 두께의 콘크리트로 돼 있어 옆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8시 브리핑에서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유류 탱크 8.4m 중 현재 2.6m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루프식 탱크라서 탱크 뚜껑이 움직이는데 오전의 2차 폭발은 큰 폭발은 아니었다"면서 "유류 특성상 폭발할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추가 대형폭발은 없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안에 열기가 상당해 소방관들도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생각보다 화기가 세 진화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대표이사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외부 전문가와 소방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오후 11시쯤 완전 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영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장은 "경인지사에서 유류를 공급하는 지역은 고양, 파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이라며 "오늘 화재로 국내 석유제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선 대한송유관공사 안전부장은 "화재감지 센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서 "신고는 폭발음을 들은 직원이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를 포함해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모두 20개의 저장탱크가 있다. 불이 난 곳은 옥외 휘발유 저장탱크다.

탱크의 크기는 지름 28.4m, 높이 8.5m이다. 탱크에 저장된 용량 490만ℓ 가운데 잔여량은 440만ℓ로 이는 일반적인 탱크로리 250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강인창 기자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강인창 기자

이날 화재로 서울 한강 이남지역 등 먼 거리에서 관찰될 정도로 불기둥이 높이 치솟았다. 화재 규모는 컸지만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과 저유소 간 거리가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도 1㎞ 이상 떨어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최고단계인 3단계로 대응단계를 격상하고 인력 300명과 장비 111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류 특성상 포소화설비를 이용해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소방헬기도 투입됐다.

앞서 고양시는 낮 12시 35분쯤 화재 현장 인근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안전 주의령을 내리는 등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과 함께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 CCTV를 확보해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탱크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탱크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다른 외부적인 요인은 발견하지 못해 저유소 주변의 CCTV까지 전부 확보하고 외부인 출입 여부와 근무자의 근무형태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감식에 들어가고 송유관공사 측에서 화재 발생 조치 관련 과실이 없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신승혜 기자
▲ 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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