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더위를 말끔히 씻어줄 남도소리가 가을바람을 타고 제비몰러 나가는 강남에서 젊은 소리꾼들의 창조와 놀이마당으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원진주씨가 연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후원하는 원진주의 남도소리 한마당이 오는 26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첫째 마당으로는 놀보 심술타령, 흥보 집터 잡는 대목, 제비노정기, 박타령 대목을 연결해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한 판소리 흥보가를 원진주가 부른다.

둘째 마당에서는 육자배기, 흥타령, 새타령 등 남도소리가 지니고 있는 음악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남도잡가가 민속극장 풍류를 가득 채운다.

셋째 마당에서는 근래에 창작된 신민요인 농부가, 풍년가, 동백타령, 신뱃놀이 등 흥겨운 가락의 남도민요가 관객의 흥을 돋운다.

넷째 마당에서는 출연자 전원이 전라도 지방의 대중적인 민요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남도소리 한마당의 빗장을 닫는다.

소리꾼으로는 원진주를 비롯해 김선미(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서정민(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노해현(노해현그리고판소리 대표), 신예주(중앙대), 강은비(중앙대), 박솔(명지대) 등이 소리를 뽐낸다.

고수와 장구는 한수산, 대금은 이진용, 가야금은 강혜미, 아쟁은 서준웅이 남도소리를 받쳐준다.

원진주 연출자는 '모시는 글'에서 "남도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우수성을 우리의 시대에 맞게 창조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는 젊은 소리꾼들과 거듭나고자 오늘의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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