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7.5의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지역 8층 호텔 앞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연락이 두절된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고 있다.
▲ 규모 7.5의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지역 8층 호텔 앞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연락이 두절된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찾았다가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연락이 끊긴 한국인 A(39)씨는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출신 체육지도자로 확인됐다.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가해 지난달 24일부터 현지에 체류했던 그는 팔루 북쪽 80㎞ 지점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한 28일 이후 6일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A씨 어머니와 피해현장을 찾은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는 "A씨는 2008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 비치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던 우수한 선수이자 체육지도자"라고 말했다.

A씨는 이외에도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2010년부터는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 인스트럭터 등으로 활동하며 현지 선수들과 교류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을 잘 모르는 게 안타깝다며 매번 대회 때마다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한국 소개 책자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바람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정상급 기술을 지닌 까닭에 패러글라이딩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올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는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 제안을 받기도 했다.

재인도네시아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그는 발리에 정착한 뒤 교민사회와 현지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도 한국 국가대표팀 연습장 확보 등과 관련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본부는 A씨가 붕괴한 팔루 지역 8층 호텔의 잔해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객실 위치로 추정한 매몰 장소가 잔해 더미의 비교적 안쪽이어서 신속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A씨의 지인은 "과거 비행 관련 사고로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고도 그는 끈질긴 재활훈련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번 시련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동갈라 지역에서는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고 20분 뒤 진앙과 80㎞ 거리인 팔루 지역에 최고 6m의 높은 쓰나미가 닥쳤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400명을 넘어섰으며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 규모 7.5의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아들을 찾고 있다.
▲ 규모 7.5의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아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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