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L-18 유전자 소실에 의한 항HER2 치료 내성 유방암의 신규 치료법.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MEL-18 유전자 소실에 의한 항HER2 치료 내성 유방암의 신규 치료법.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항암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를 발견했다.

공구·이정연 한양대 의대 교수팀은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항암제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HER2 양성 유방암은 HER2 암유전자가 빠르고 넓게 증가한 유방암을 뜻한다.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20%~25% 정도가 이 암을 앓고 있고, 이들의 절반 정도는 항암제인 허셉틴에 대한 내성이 보여 새로운 치료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내성의 원인을 밝히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611명의 임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 MEL-18이라는 유전자가 활성화돼 있는 그룹이 허셉틴을 썼을 때 예후가 좋은 것을 발견했다. 이는 MEL-18 유전자의 활성이 항암제 내성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도 이 유전자의 활성과 항암제 내성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유방암을 앓는 쥐 가운데 MEL-18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는 그룹은 허셉틴에 의해 종양의 크기가 38.3% 수준으로 줄었지만 이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허셉틴에 대한 내성을 보인 것이다.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통해 MEL-18 유전자가 없을 때 ADAM10, ADAM17 등의 단백질이 많이 생겨 항암제 내성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ADAM10, ADAM17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내성을 해결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공구 교수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MEL-18 유전자 관찰이 치료 반응 예측에 사용될 수 있음을 알아냈다"며 "ADAM10과 17 저해제가 허셉틴 내성 극복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8일 세계적 저명 학술지 '미국 국립 암연구소 학술지'(Journal oftheNational Cancer Institute)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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