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여름 비가 내릴 때마다 주요 지역 빗물받이 16만개를 조사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곳을 정비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대부분 빗물받이는 정상적으로 빗물이 흘러내려 갔지만 2%에 해당하는 3835곳의 빗물받이에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주요 원인은 협잡물 퇴적 55%, 기능 불량 23%, 기타(덮개 등) 22% 순으로 분석됐다.

시는 빗물받이 청소와 덮개 제거 등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조치했으며, 예산 부족으로 긴급조치만 실시한 곳은 2018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10억원을 자치구에 지원해 올해 안에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빗물받이는 도로와 주택가 등에서 흘러나오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중요한 수방시설로, 빗물받이가 막혀 제 역할을 못 하면 적은 비에도 도로가 침수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폭 10m 이상 도로, 과거 침수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비가 오면 관할 구청 순찰반이 현장 출동해 실시간으로 배수현황을 확인하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빗물받이를 발견하면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시는 서울에 48만개의 빗물받이가 설치돼 있어 원활한 관리를 위해서는 시민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배광환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빗물받이를 관리해 집중호우, 태풍에 대비하겠다"며 "빗물받이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나 휴지 등을 무단투기하지 않고 덮개를 제거해야 하며, 빗물받이 막힘 현상을 발견하면 서울시 응답소(eungdapso.seoul.go.kr) 또는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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