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충주세계소방관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있는 씨름경기장. ⓒ 전지선 기자
▲ 2018충주세계소방관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있는 씨름경기장. ⓒ 전지선 기자

14일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다섯번째 태양이 떠올랐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전 세계 소방관들이 다양한 스포츠경기를 겨루며 화합하고 국제소방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다.

대회는 1990년 4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제1회를 맞이했다. 그 후 한국은 2010년 제11회 대구세계소방대회 이후 2번째로 개최지에 선정됐다. 국제적 대회인 만큼 그 규모가 커 각국 소방관들과 시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대회를 즐겼다.

이번 경기는 50개국 6000명의 소방관들이 75개의 종목에 참여한다. 경기에 출전한 소방관은 각 나라의 '영웅'인 만큼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소방관들은 경기가 없을 땐 충북의 관광지와 문화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해피 시티투어'에 참여하기도 했다. 투어는 충북(제천, 단양, 청주, 충주)의 역사와 초가을 숨 쉬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진행된다.

대회 추진단 관계자는 "외국 선수들에게 충북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 2018충주세계소방관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설치 된 메르스 격리 본부와 구급차. ⓒ 전지선 기자
▲ 2018충주세계소방관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설치 된 메르스 격리 본부와 구급차. ⓒ 전지선 기자

14일 테니스와 씨름경기가 열리는 탄금레포츠공원에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을 때를 대비해 구급차와 메르스 격리실을 갖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가 내려 야외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테니스 경기는 실내에서 진행됐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테니스 경기장에서 경남소방본부 김민규 선수가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테니스 경기장에서 경남소방본부 김민규 선수가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테니스장에는 선수들과 경기 운영위원회 관계자들이 모여 응원이 한창이었다. 소방관이라는 공통점이 그들을 처음 만나는 서먹함을 화합으로 바꿔 경기 열기를 더했다.

하늘에서는 점차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며 쌀쌀해졌지만 테니스장 안은 한여름처럼 뜨거웠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테니스 경기장에서 한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테니스 경기장에서 한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인천소방본부 전기복 선수는 "우리 대원들의 열정만큼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패더러 못지않다"고 테니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 14일 오전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서 열린 테니스 경기에 참가한 인천소방본부 선수들이 경기 전 나란히 앉아있다. 왼쪽부터 전기복 대원, 김대규 대원, 김남철 대원.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서 열린 테니스 경기에 참가한 인천소방본부 선수들이 경기 전 나란히 앉아있다. 왼쪽부터 전기복 대원, 김대규 대원, 김남철 대원. ⓒ 전지선 기자

테니스장 건너편에 위치한 씨름장에서도 오전 11시부터 경기가 진행됐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 앞에서 서울소방본부 양윤석 선수와 그를 응원하러온 조카들이 기념 사진을 찍으며 손가락으로 승리를 기원하는 브이를 그리고 있다. 이날 양윤석 선수는 4강까지 진출했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 앞에서 서울소방본부 양윤석 선수와 그를 응원하러온 조카들이 기념 사진을 찍으며 손가락으로 승리를 기원하는 브이를 그리고 있다. 이날 양윤석 선수는 4강까지 진출했다. ⓒ 전지선 기자

출전 선수 대원들 가족과 지인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모여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이날 씨름경기는 80㎏ 이하와 이상 2개 체급으로 나눠 진행됐다. 경기 주심은 이강혁 금릉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선수들이 정당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선수들은 시합 전 한데 모여 이강혁 주심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했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제주도, 경남도 등 각 지역의 소방관 외 주한미군 출신 대원들도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는 지루할 틈 없이 속전속결 진행됐다.

경기장 밖에서는 "아빠 힘내세요" 등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퍼졌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이대용 인천소방본부 선수(청색)가 김준호  주한미군 선수(홍색)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이대용 인천소방본부 선수(청색)가 김준호 주한미군 선수(홍색)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있다. ⓒ 전지선 기자

힘보다는 균형 감각이 중요한 씨름은 선수들의 집중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경기초반 살벌한 '기싸움' 역시 흥미진진했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이대용 인천소방본부 선수(청색)와 류석선 인천소방본부 선수가 4강 진출을 겨루는 경기를 하고 있다. 이날 4강 진출권은 이대용 인천소방본부 선수가 가져갔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이대용 인천소방본부 선수(청색)와 류석선 인천소방본부 선수가 4강 진출을 겨루는 경기를 하고 있다. 이날 4강 진출권은 이대용 인천소방본부 선수가 가져갔다. ⓒ 전지선 기자

경기가 끝난 뒤 서로를 다독이는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열정과 동시에 '예'에도 최선을 다했다.

80㎏ 이상 체급전이 끝나고 결승 직전 작은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벤트는 응원을 하던 어린이들이 씨름경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관객들과 체력을 보충하는 선수들에게 웃음꽃을 선물했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열린 '씨름체험' 이벤트에서 어린이들이 경기를 체험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열린 '씨름체험' 이벤트에서 어린이들이 경기를 체험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씨름 금메달의 영광은 80㎏ 이하 체급에 충남소방본부 이수영 대원, 이상 체급에는 서울소방본부 정우영 대원에게 주어졌다. 시상식은 한종욱 증평소방서 서장이 참석해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각 지역에서 온 소방관들의 경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경기를 관람하던 시민은 "경기에 열중하는 소방대원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이런 분들이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기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고 탁구, 줄다리기, 마라톤 등 다양한 경기가 남아있다.

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대회가 아닌 모두가 '영웅'인 대회였다.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경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과 한종욱 증평소방서장(뒷줄 오른쪽 첫번째)이 화이팅 을 외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14일 오전 2018충주소방관경기대회 탄금레포츠공원에 위치한 씨름장에서 경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과 한종욱 증평소방서장(뒷줄 오른쪽 첫번째)이 화이팅 을 외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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