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 (김형석 지음·두란노·268쪽·1만3000원) = 100세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독교가 한때 사회에 답을 주고 회개와 계몽을 일으켰지만 언제부턴가 사회가 기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한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안에서 자라고 교회를 위해 일하면서 섬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라며 교회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교회가 교리만 찾고 종교적 진리에만 머무를 게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진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예수', '어떻게 믿을 것인가' 등 신앙서적을 다수 펴낸 저자는 이 책에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기독교가 사회에 어떤 답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적, 철학적 사유를 풀어낸다.

■ 이땅에 정의를 (함세웅, 한인섭 지음·창비·728쪽·3만5000원) = 민주화운동가로 한국 현대사의 한복판에 선 함세웅 신부의 생애를 정리한 대담집.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가 대담자로 나서 함 신부의 삶을 기록했다. 함 신부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비화, 김수환 추기경과의 갈등 등 다양한 일화를 전한다. 한국 가톨릭 현실에 대한 비판과 이 시대 신학이 봉착한 문제점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1942년 태어난 함 신부는 1974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창립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서울교구 홍보국장으로 6월항쟁 중심에 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12년 마지막 미사를 끝으로 신부 직함을 내려놓고 원로사제가 된 그는 올해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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