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이 13일 오전 9시 40분 기상속보에 따르면 제주도, 전남, 경남남해안에 호우특보를 발표했다. ⓒ 기상청
▲ 기상청이 13일 오전 9시 40분 기상속보에 따르면 제주도, 전남, 경남남해안에 호우특보를 발표했다. ⓒ 기상청

제주도 전역에 쏟아진 가을 장대비에 도로와 건물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남부·동부·북부에는 호우경보, 서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12일부터 13일 오전 11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20.6㎜, 서귀포 177.1㎜, 성산 318.8㎜, 고산 13.7㎜, 태풍센터 311㎜, 한라산 성판악 326㎜, 한라생태숲 277㎜, 선흘 251㎜, 신례 250.5㎜, 송당 237.5㎜, 산천단 224㎜ 등이다.

오전 한때 시간당 최고 80㎜ 이상의 강한 빗줄기가 쏟아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5분쯤 남원의례회관 앞 도로에서 1.5톤 트럭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되는 등 남원읍 일대 도로에서 차량 고립 신고도 잇따랐다.

주택, 병원, 초등학교, 가게, 요양원 등 건물이 침수된 곳도 많아 소방본부가 출동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곳곳에서 하수관이 역류하기도 했다.

지난달 태풍 '솔릭' 당시 지붕이 파손되고 침수피해를 겪은 제주시 복합체육관은 보수공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다시 침수돼 양수기 등을 동원해 배수 작업을 벌여야 했다.

오전 10시 기준 호우에 따른 소방본부 조치사항은 배수지원 34건, 안전조치 6건 등으로 집계됐다. 오전 7~10시쯤 남원읍에서만 3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공항에도 호우경보와 윈드시어경보가 내려졌다. 아직 항공편 운항에는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애초 12일 밤까지만 해도 13일 제주에 10~5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예보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쏟아져 시민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 있는 고기압대가 예상과 달리 빨리 빠져나가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들어오면서 두기류가 합류하는 지점이 제주도 동쪽에 위치하고 기압골 영향까지 더해져 강한 비가 쏟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13일 밤까지 제주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14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1단계에 돌입했다. 대책본부는 재난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지성 호우로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니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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