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인천시 남동구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실무원 5명이 갑작스러운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를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으로 보인다는 소견에 따라 한달간의 요양을 권고 받았다. 1명은 상태가 심각해 기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은 당시 급식실에서 기구를 쓸 때 일산화탄소를 바깥으로 배출해주는 배기 장치를 켜지 않아 이러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학교 측은 이후 조리실무원들이 환경 개선을 요구하자 지난 3일 해당 급식실에서 일산화탄소 누출 실험을 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6일 작업환경 측정에 나선 상태다.

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리실무원들은 아직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1주일에 1번씩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며 "시교육청은 빨리 작업환경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안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당시 급식실 쪽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실무원들은 먼지나 오염 물질이 들어올까봐 후드를 틀지 못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상태였다"며 "실무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1차적인 원인은 조리실무원들이 가스 배기 장치를 켜지 않은 것에 있다며 추가 조사를 벌여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 배기 장치는 고장난 게 아니라 정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무원들의 요구에 따라 사고 이후 해당 급식실에 일산화탄소 누출 경보 장치를 설치하는 등 환경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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