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선선하니 정말 좋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잠을 못 자고 했는데 더위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어느새 추석이 다가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김치도 담가야 하고, 이것저것 명절 음식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데요. 그중 식혜가 생각납니다. 식혜하면 복잡하고 번거롭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모두 좋아하는 음료수인데 빠지면 섭섭하죠. 어릴 적 명절에 감주라고 불린 달달한 식혜의 시원한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재료 △엿기름 △생수 6L △꼬들밥 또는 즉석밥 △황설탕 2컵

보리 싹이 보리길이 만큼 틔면 말려 만든 것을 엿기름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말로 엿질금이라고도 하는데요. 강원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강원도가 고향인 엄마가 엿질금이라고 부르셔서 엿질금이 저에게 더 익숙한 말이기도 해요. 재래시장이나 방앗간에서 사곤 했는데 마트에 가니 있었습니다. 엿기름 티백도 있었지만 오늘은 전통방식으로 하겠습니다.

엿기름을 큰 함지박에 담아 놓았습니다.

물 2L를 부어 불려줍니다.

엿기름이 불려지면 손으로 주무르고 치댑니다.

치대고~ 또 치대고~

삼베주머니에 엿기름을 넣어 치대서 걸러 봅니다.

채로 걸러주기로 했습니다. 삼베주머니보다 더 빠르고 간단합니다. ^.^

엿기름 거른 물을 전기밥솥에 부어 놓습니다. 이과정까지가 제일 복잡한 일이지 싶습니다.

꼬들밥도 준비합니다. 밥이 없으면 즉석밥으로 하면 됩니다.

엿기름 물을 가라앉혀 맑은물만 사용하는데요. 이번에는 엿기름물을 가라앉히지 않고 했는데요. 이렇게 하면 설탕을 조금 덜 넣어도 된다고 하네요. 아랫물이 조금 더 달아서라는데 오늘 해 봤습니다. 준비한 꼬들밥을 넣었습니다. 흑미밥이 있어서 호기심에 넣었습니다.

보온으로 하세요~~ 취사 노노~~

나머지 엿기름물을 두번정도 더 걸렀습니다. 이번에도 앙금을 안 가라앉히고 그냥 다 사용했습니다.

5시간 정도 지나니 밥알이 둥둥 뜨기 시작했어요. 밥알이 뜨기 시작해서 오래 두면 시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앙금을 같이 사용한 결과 색이 좀 더 진해졌습니다.

전기밥솥 물을 들통으로 옮겨 붓고~ 걸러 둔 나머지 엿기름 물도 넣습니다.

황설탕은 2컵 넣고 끓여주세요. 물 6L에 들어간 총 설탕량입니다.

끓으면서 올라오는 거품은 걷어내 줍니다. 엿기름 맛이 풍부한 식혜가 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엿기름을 치대서 엿기름 물을 만들고 전기밥솥에서 서너시간 걸려 삭히는 과정이 복잡한 듯하지만 막상 만들어 보면 아주 간단하게 식혜가 만들어져요.

설탕이 많이 안 들어갔지만 달달합니다. 앙금과 같이 만들어서 그런가 봐요. 앙금이 들어가면 텁텁한 맛이 난다고 하지만 그런 맛은 전혀 안나고 엿기름 맥아 맛이 더 진하고 맛있습니다. 잠깐의 수고로 건강음료를 만들어서 뿌듯합니다. 다가오는 명절에 디저트 음료로~ 기름진 음식 소화용 음료로~ 인기 만점일테니 명절음식 리스트에 올려놓아야겠습니다.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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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기름 #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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