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일 낙동강 달성보가 짙은 녹조에 뒤덮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 지난달 1일 낙동강 달성보가 짙은 녹조에 뒤덮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지난달 폭염 속에 기승을 부린 전국 하천의 녹조가 태풍 '솔릭'과 집중호우 덕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조류경보가 발령중인 상수원은 한강 광교지,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운문호, 금강 대청호 등 5곳으로, 모두 '관심' 단계다.

지난달 20일 조류경보가 발령된 상수원은 10곳이었다. 이 가운데 8곳은 관심 단계, 2곳은 그보다 심각한 '경계' 단계였다.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녹조) 세포 수가 ㎖당 1000셀 이상일 때, 경계 단계는 1만셀 이상일 때 발령된다.

낙동강 칠곡 지점은 태풍 솔릭이 오기 전만 해도 물 체류 시간이 12.1일이었지만 솔릭이 지나간 뒤 3.3일로 떨어졌다. 한강 팔당호와 낙동강 진양호에서 유속 증가로 조류경보가 해제됐다.

하지만 대청호와 같이 저수량이 큰 곳은 유속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집중호우로 부유물과 영양염류가 유입돼 일부 정체 수역에서는 녹조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환경부는 대청호의 경우 댐과 가까운 수역은 집중호우 기간 방류로 녹조가 감소했지만 상류 쪽은 오히려 늘어 댐 쪽 수역도 녹조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16개 보는 지난 3일 기준 태풍 솔릭과 집중호우로 유량·유속이 늘고 수온까지 낮아지면서 녹조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낙동강 8개 보의 경우 조류경보 관심 단계인 달성보를 제외한 7개 보가 관심 기준에 미달했다. 합천창녕보는 지난달 20일 남조류 수가 ㎖당 100만셀을 넘는 등 극심한 녹조 현상을 보였지만 집중호우로 유량·유속이 늘면서 지난 3일에는 822셀에 그쳤다.

환경부는 이날 전국에 5~40㎜의 비가 예보된 만큼, 이달 중순까지는 하천 구간을 중심으로 녹조 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낙동강과 대청호의 경우 물흐름이 정체돼 체류 시간이 길고 유역 면적이 넓어 토지 등에 함유된 영양염류가 쉽게 공급돼 녹조가 10월 이후에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

#환경부 #녹조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