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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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문학과지성사·296쪽·1만3000원) = 손보미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을 받고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손보미는 지난해 장편 '디어 랄프 로렌'으로 대산문학상을 받는 등 최근 주목받는 작가다. 이번 소설집에는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산책', 제6회 젊은작가상을 받은 '임시교사' 등 단편소설 9편이 수록됐다. 평온한 일상이 흔들리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되는 인물들이 새로운 자아와 관계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작가 특유의 세심하고 정갈한 문체로 그려냈다. 이 책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나영은 "각자의 삶이 자신과 타인에게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혹은 그것이 어째서 불가능한가에 관한 집요하고도 예리한 성찰"이라고 평했다.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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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의 퍼즐(정수윤 옮김·은행나무·196쪽·1만2000원) =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 세 개를 휩쓴 재일 한인 3세 소설가 최실의 데뷔작. 작가는 군조 신인문학상, 오다사쿠노스케상, 예술선장 신인상을 받고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일본에서 조선학교에 다닌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경쾌한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호평받았다. 고독감 속에서 세상과 투쟁하는 사춘기 소녀의 좌절과 절망, 분출하는 에너지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성장소설이다. 일본에서 출간 직후 2만5천 부를 찍는 등 신인 작가의 순수 문학 작품으로는 이례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다사쿠노스케상 심사위원 다카무라 가오루는 작가를 "언어 표현의 재능과 의지, 행운, 이 세 가지가 모인, 작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평했다.

ⓒ 사계절
ⓒ 사계절

■ 산책을 듣는 시간(사계절·180쪽·1만1000원) = 제1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은 장편 청소년소설. 태어났을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해 소리를 못 듣는다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열아홉 살 수지 이야기를 그렸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자신만 아는 수화로 완벽한 대화가 가능했고, 상상 속에서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에 소리를 듣지 못해도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수지. 그런데 어느 날 인공 와우 수술을 받게 되면서 모든 게 달라진다. 완벽했던 침묵의 세계에서 불완전한 소음의 세계로 오게 된 수지는 낯선 세상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준비한다. 눈이나 귀가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수지를 통해 독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장애를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타인과 나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을 말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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