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명 실종 … 홍수 지역 고립 주민 더 있는 듯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 교량 파손으로 교통 두절

▲ 무너진 댐의 홍수조절용 배수로
▲ 무너진 댐의 홍수조절용 배수로.

몬순(우기) 강우로 미얀마 중부 지방의 한 댐에서 홍수조절용 배수로 붕괴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최소 2명이 실종되고 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또 최대도시 양곤과 만달레이를 잇는 고속도로 교량이 파손되면서 교통도 끊겼다.

미얀마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부 바고의 스와르 차웅 댐이 범람했고, 범람한 물이 홍수 조절용 배수로를 무너뜨리면서 하류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

댐 하류의 예다쉐의 관리인 아예 민 치는 "3명의 주민이 급류에 휘말렸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중 1명은 살아 돌아왔지만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라며 "인근 작은 마을에도 불어난 물에 갇힌 주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구호·재정착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댐 하류의 1만2000가구 5만4000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 대피하는 주민들.
▲ 대피하는 주민.

홍수 지역인 스와에 머물고 있는 언론인에 따르면 댐 구조물 붕괴 후 마을이 약 2.4m의 물에 잠겼다.

이재민인 아웅 아웅은 "예고 없이 마을에 홍수가 났다. 이웃 주민들은 놀라 급히 고지대로 대피했다"며 "대피한 뒤에야 상황을 파악하게 됐다. 작은 상점들은 완전히 부서져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또 홍수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과 제2의 도시 만달레이를 잇는 고속도로의 교량도 파손됐다.

불어난 물의 하중을 이기지 못한 다리의 상판이 꺾이면서 미얀마의 중추인 고속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 상판이 꺾인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의 교량.
▲ 상판이 꺾인 양곤-만달레이 고속도로의 교량.

미얀마에서는 이미 지난달 몬순 강우로 인한 홍수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1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근 폭우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사고가 난 댐이 범람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당국은 댐의 물이 넘치거나 붕괴할 우려는 없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

오후 들어 홍수 지역의 물이 빠지면서 당국은 사고 댐과 하류 지역에 군인을 대거 투입해 이재민 수색·구호와 피해 복구에 나섰다.

▲ 이재민 구조하는 미얀마 군인.
▲ 이재민 구조하는 미얀마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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