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노입자를 이용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진단 개략도. ⓒ 한국연구재단 자료
▲ 나노입자를 이용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진단 개략도. ⓒ 한국연구재단 자료

한국연구재단은 함승주 연세대·송대섭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고·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별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22일 밝혔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방역의 생명은 속도다. 현장에서 병원성 정도를 더 빨리 식별해야 적절한 대응 체계를 갖출 수 있다.

현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에 사용되는 유전자 증폭이나 세포배양 등 방식은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수적이다.

소요 시간도 어느 정도 필요해서 사실상 현장 검사는 어렵다.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진단 키트의 경우엔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한계를 보인다.

▲ 나노입자 안정성을 설명하는 그래프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융합 설명도. ⓒ 한국연구재단 자료
▲ 나노입자 안정성을 설명하는 그래프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융합 설명도. ⓒ 한국연구재단 자료

연구팀은 바이러스 세포 침투 과정을 응용해 숙주세포 모방형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고병원성과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특정 효소에 다르게 반응하는 점에 착안했다.

트립신 효소를 처리하면 고·저병원성 바이러스 모두 활성화하지만 퓨린 효소를 처리하면 고병원성 바이러스만 활성화한다.

이 차이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병원성을 인지할 수 있다.

특정 효소에 의해 바이러스 융합 펩타이드(숙주세포와 결합하기 위해 나오는 물질)가 활성화하면, 나노입자와 바이러스가 합쳐진다.

▲ 다양한 온도(a)와 농도(b)에서 관찰되는 나노입자 융합 효율. ⓒ 한국연구재단 자료
▲ 다양한 온도(a)와 농도(b)에서 관찰되는 나노입자 융합 효율. ⓒ 한국연구재단 자료

이때 발생하는 형광을 측정해 AI 바이러스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 진단에는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함승주 교수는 "바이러스 세포 감염 과정과 숙주세포 모방형 나노입자를 이용한 병원성 인플루엔자 신속감별 원천기술"이라며 "방역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글로벌프런티어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이날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표지에 실렸다.

해당 기술은 국내 진단기기 개발 전문업체에 이전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 조류독감 판별 기술을 개발한 연고대 연구팀. 왼쪽부터 함승주 연세대 교수, 김현욱 박사, 송대섭 고려대 교수, 나운성 박사.  ⓒ 한국연구재단
▲ 조류독감 판별 기술을 개발한 연고대 연구팀. 왼쪽부터 함승주 연세대 교수, 김현욱 박사, 송대섭 고려대 교수, 나운성 박사. ⓒ 한국연구재단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