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접경에 통일경제특구 …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 촉진" … '美 상응조치' 촉구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많은 일자리와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의선,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동북아 6개국, 미국과 같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이 공동체는 우리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돼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며,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책기관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철도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라며 "남북 간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때 그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금강산 관광으로 8900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강원도 고성의 경제를 비약시켰던 경험이 있다"며 "개성공단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10만명에 이르는 일자리의 보고였고, 파주 일대의 상전벽해와 같은 눈부신 발전도 남북이 평화로웠을 때 이뤄졌다. 평화가 경제"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틀 전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회담에서 약속한 가을 정상회담이 합의돼 다음달 저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한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번째)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 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번째)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 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다"며 "남북 간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 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이라며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기에 북핵 위협이 줄어들고 비핵화 합의에까지 이를 수 있던 역사적 경험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도 재개됐고 앞으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사상 최초로 설치하게 돼 대단히 뜻이 깊다"며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은 평화와 번영으로 가겠다는 북미 양국의 의지로 성사됐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양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두려울 게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다. 낙관의 힘을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일 역사는 결코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었고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게 아니다"라며 "광복을 위한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이 열리는 용산을 거론하며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고, 용산에서 한미동맹 역사가 시작됐다"며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고,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용산이 오래도록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것처럼 발굴하지 못하고 찾아내지 못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여성의 독립운동은 더 깊숙이 묻혀왔다"며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묻힌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고 신창희 선생에게 수여하는 건국포장을 아들 민영백씨에게 수여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고 신창희 선생에게 수여하는 건국포장을 아들 민영백씨에게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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