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에 특정 고위층만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귀빈실을 사회적 약자에게도 개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시는 공항 귀빈실 이용 대상 확대 건의안을 오는 14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부산시는 포화상태인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혼잡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던 중 해결책으로 이런 건의안을 마련했다.

현재 국토부령에 따라 전·현직 3부 요인, 국회 교섭단체 대표, 외국사절, 한국공항공사 예규에 따라 장관급 공직자와 국회의원, 경제단체장 등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김해공항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12.4%의 여객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기준 국제선 여객이 920만명을 기록해 국제선 청사의 수용 능력 630만명을 46%나 초과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제선과 국내선에 3개씩 6개 실로 마련된 귀빈실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지난해 기준 이용률이 귀빈실당 하루 평균 2.2회에 그친다.

김포·제주 등 15개 공항 가운데 일부 주요 공항 사정도 김해공항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시는 고위층에 제공되는 특권을 교통 약자인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보호자, 어린이 등으로 확대하면 공항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넓고 쾌적한 귀빈실을 교통 약자에게도 개방하면 이들도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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