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식향연 콘서트 강연에서 "무의미한 스펙보다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고 말했다. 미래의 인재상이 변함을 의미하는 말이다. 리더에게는 보이는 지식보다 보이지 않는 지혜가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리더가 정보·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리더는 정보·지식을 가치 있게 만드는 융합적 사고가 중요하다.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식을 선별하는 통찰력이다.

리더의 통찰력은 혜안을 가져야 나온다. 혜안은 사물을 보는 안목과 식견을 말한다. 혜안을 만드는 데는 4가지 힘이 필요하다. 첫째, 역사력(歷史力)이다. 역사력은 '인류사회의 발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거 사실들에 대해 인식하는 힘'을 말한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고 일하면서 역사로부터 지적 기억을 한다. 이런 지적 기억을 경험이라고 한다. 전문가는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리더는 모든 사람의 경험을 활용한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둘째, 냉철력(冷徹力)이다. 냉철력은 '사람이나 그 생각, 판단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사리에 밝은 힘'을 말한다. 냉철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리더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타당성에 젖은 기존의 생각을 버릴 때 나온다. 리더는 어떠한 경우에도 감정에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셋째, 통찰력(通察力)이다. 통찰력은 '사물을 환히 꿰뚫어 보는 능력'을 말한다. 리더는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사람이다. 전문가의 통찰력은 예측되는 상황에서 작동하며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리더의 통찰력은 예측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언가 만들어가게 한다.

마지막으로 결단력(決斷力)이다. 결단력은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릴 수 있는 의지나 능력'을 말한다. 리더는 결정해야 할 때 결단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비전과 통찰력을 갖고 결단을 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결단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력이 리더의 실력이다.

리더가 통찰력이 없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통찰력이 없는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 간다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변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고 조직의 성과는 떨어지게 된다. 세상을 자기 판으로 이끌어 갈 수 없다. 하지만 통찰력을 가지면 리더 자신의 의지대로 조직을 이끌어 가고 구성원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평소 통찰력을 키우는 노력을 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통찰력을 가진 사람은 업무처리할 때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주변현상을 색다르게 본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게 아니고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관찰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둘째, 관찰과 생각으로 느낀 이슈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으로 정리된 이슈들을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지식가치체인(Knowledge Value Chain)로 엮어낸다.

4차 산업혁명에서 통찰력이란 혁신기술이 우리 사회와 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보다 한발 앞서 행동할 수 있다. 리더는 한발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다. 리더에게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리더는 판을 읽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역사와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저서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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