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오후 전남 나주시 나주호가 최근 폭염과 가뭄이 겹쳐 저수율이 24%까지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지난 2일 오후 전남 나주시 나주호가 최근 폭염과 가뭄이 겹쳐 저수율이 24%까지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 가뭄이 우려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달부터 10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 가뭄이 우려된다고 9일 밝혔다.

농업용수는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의 90% 수준이지만 일부 지역은 저수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가뭄 주의단계가 내려졌다.

정부는 논 작물의 경우 전남 나주시를 11월까지 주의단계로, 밭작물은 충북 영동과 전남 무안·장성·완도·신안, 경북 안동, 경남 거창, 제주시, 서귀포시 등 최근 폭염으로 토양수분이 낮은 9개 시·군을 이달까지 주의단계로 관리할 예정이다.

다만 토양수분이 낮은 지역의 경우 20㎜ 이상 비가 내리면 주의단계가 해제된다.

농업용수 가뭄 주의단계는 4~10월 영농기에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의 60% 이하, 밭 토양 유효 수분율이 15~45%에 해당하는 경우 내려진다.

생활·공업용수는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예년의 106%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강수 부족으로 상수원 수위가 낮아져 취수량이 감소한 경북 상주시는 8월까지 주의단계로 관리된다.

정부는 폭염과 강수 부족이 계속될 때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유사시 긴급 급수를 할 수 있도록 레미콘협회·건설협회 등 민간과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피해를 본 밭을 중심으로 간이 급수시설 설치와 살수차 운영에 필요한 급수대책비 78억원을 지원했다.

환경부는 지하수와 계곡수를 생활용수로 쓰는 일부 산간지역에 비상급수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6일 기준 산간지역 7개 시·군에서 827가구 1930명이 운반급수를 받았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최근 폭염과 강수부족으로 일부 지역 가뭄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용수관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 6월 29일 세종시 세종보 부근 금강(왼쪽)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지난 6월 29일 세종시 세종보 부근 금강(왼쪽)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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