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만날 시간도,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부족했다"

하지만 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처럼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결과를 10일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국민 관점으로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상급종합병원·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5곳에 입원한 적이 있는 19세 이상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7∼11월 전화설문을 했고, 1만4970명이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간호사서비스 △의사서비스 △투약·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입원경험 등 6개 영역에 대해 매긴 평가점수의 평균은 82.9점이었다.

간호사서비스는 88.8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존중·예의·경청) 점수는 89.9점으로 전체 21개 세부 문항 가운데 최고점이었다.

의사서비스는 82.3점으로 가장 낮았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88.8점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는 74.6점, 회진시간에 대한 정보제공은 77.0점에 그쳤다.

투약·치료과정 영역은 82.3점으로 의사서비스와 공동으로 최하점이었다. 진료 후 부작용 설명은 81.6점, 위로와 공감은 78.2점에 그쳤다.

병원이 깨끗한지, 안전한지 평가하는 병원환경 영역은 84.1점을 받았다.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82.8점이었다.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는 79.7점으로 영역 평균보다 낮았고, 불만 제기의 용이성은 73.0점으로 설문 전체 문항에서 가장 낮은 점수였다.

홍정기 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최초로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결과 공개는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에 의미 있는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의료계, 환자·소비자, 학계와 지속적으로 보완하면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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