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도시노 피해면적, 작년 토머스 산불 넘어 … 서울 2배·샌프란 9배
한인 많이 사는 오렌지카운티 인근 국유림에도 산불 발화

▲ 6일 위성에서 촬영된 캘리포니아주 클리어 레이크 서부의 '리버 파이어' 산불 연기 구름의 모습이다.
▲ 6일 위성에서 촬영된 캘리포니아주 클리어 레이크 서부의 '리버 파이어' 산불 연기 구름의 모습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이 주(州) 재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기록됐다고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발화 11일째를 맞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 이날 오전 현재 29만 에이커(1173㎢)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의 피해 면적(1140㎢)을 초과한 것이다.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의 피해면적은 서울시 2배, 샌프란시스코시 9배에 달하고 로스앤젤레스(LA) 전체 면적(30만 에이커)에 육박한다.

이 산불은 쌍둥이 산불 형태로 발화했는데 4만8000 에이커를 태운 리버 파이어는 78% 진화됐지만, 24만 에이커를 태운 랜치 파이어는 진화율이 20%에 불과해 피해면적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불은 북쪽으로 멘도시노 국유림, 동쪽으로는 레이크·콜러사 카운티까지 이르고 있다.

불길이 번지는 지역이 깊숙한 산림지대여서 소방대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는 DC-10, 747 점보제트 등 대형 소방항공기가 떠서 소화액을 뿌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 캘리포니아 산불 진화
▲ 캘리포니아 산불 진화

현장 소방대원은 1만4천여 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지원하러 온 소방대원 수십명도 합류했다.

멘도시노 산불로 위협받은 건물과 가옥은 1만1000여채에 이른다.

모두 7명의 목숨을 앗아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샌프란시스코 북쪽 소도시 레딩의 '카 파이어'는 진화율 47%를 보이는 가운데 16만 에이커를 태웠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부 지역을 무기한 폐쇄하게 한 '퍼거슨 파이어'는 진화율이 38%로 약간 올라갔다.

지난달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화한 14개 대형 산불로 사망자는 11명에 달하며 대피한 이재민은 수만 명에 이른다.

미 기상당국은 역대 10대 산불 중 4개가 최근 5년 사이에 발화한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우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불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연기 기둥이 포착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카 파이어 등으로 일어난 파이어 토네이도 현상이 거대한 연기 기둥을 만든 장면이 유럽우주국(ESA) 소속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의 카메라에 잡혔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카운티의 경계를 이루는 클리블랜드 국유림에서도 7일 산불이 발화해 인근 캠핑장의 여행객과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현지 KABC TV가 전했다.

'홀리 파이어'로 명명된 산불은 홀리 짐 캐니언과 트래브코 크릭로드 주변에서 발화해 급속도로 번졌다. 소방대원 일부가 진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캘리포니아 산불
▲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캘리포니아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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