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특별한 공간, 사우나.

핀란드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온을 이용해 발한을 촉진시키는 '사우나 도크'를 칭하던 것으로 1980년대 초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사우나란 명칭은 법적으로 관광숙박시설(관광호텔)로 승인받은 부속 목욕시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목욕업소들이 '사우나가 고급 이미지를 준다'는 생각에 무단으로 사용하다가 목욕탕의 일반명사로 사용돼고 있다.

목욕탕 문화가 발달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사우나도크는 내부 습도에 따라 습식과 건식으로 구분한다. 습식도크는 공기중에 수분이 60~80% 이상 포함한 공간을 말한다. 내부온도는  60~70℃ 정도다. 건식도크는 100℃ 이상의 고온이지만 습도가 10% 미만으로 건조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습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땀 배출이 건식보다 잘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고온과 높은 습도로 답답하고 불쾌감을 느낀다며 내부가 쾌적한 건식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건식도크는 피부의 수분증발이 빨라 피부노화가 촉진될 수 있어 10분 이상 피부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차이점은 공기와 물의 열전달(熱傳達)율. 70℃의 물에 손을 넣으면 화상을 입지만, 100℃ 이상의 건식도크에서는 화상은 커녕 되레 '시원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공기의 열전달율이 물보다 3600배나 느리기 때문이다. 건식도크는 내부가 건조해 땀이 쉽게 증발, 땀이 잘 배출되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 습식은 열전달율도 빠르고, 내부가 습해 땀이 증발되지 않아 잘 배출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습식을 선호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사우나욕은 즐길 때는 무엇보다도 자세가 중요하다. 고온 도크에 들어가면 모세혈관이 확장하면서 혈류량과 심박수가 증가한다. 문제는 확장된 말초혈관에 모여있는 혈액을 심장쪽으로 회두시키기 위해 탕욕은 수압이 그 역할을 지원한다. 사우나욕은 수압도 없고, 일반적으로 좌식 자세를 하게 마련이다.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로 등이나 배를 때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다. 움직임 없이 조용한 우리나라에서는 입식(立式)이나 좌식(坐式) 자세가 심장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입식이나 좌식자세는 확장된 혈관의 혈액이 중력방향으로 내려갈 때는 원활하지만 다시 심장쪽으로 회두할때는 힘이 많이 든다. 사우나욕은 누워서 하는 '와식(臥式)' 자세가 좋다. 약간 사선으로 기울린 자세도 좋다. 여건상 좌식으로 하게 되었을 때는 최소한 다리라도 쭉 뻗고 사우나욕을 하는 것이 좋다.

도크내부 공기 온도는 위로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머리도 함께 뜨거워질 수 있다. 이때는 타올 등에 시원한 물을 적신 후 양머리를 해, 머리에 쓰거나 타올을 올려두면 좋다. 머리도 보호하고 모발도 보호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 역활을 한다. 일부 사우나도크는 연료절감과 내부온도 유지를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내부공기가 오염될 수 도 있다. 짧은 시간 이용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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