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유족 인터뷰해 발간…24일 출판기념회

화재·사건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다 자신을 희생한 순직 소방관과 경찰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출판됐다.

공익희생자지원센터는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도서 '당신의 아름다운 이름을 기억합니다'의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소개된 책의 주인공은 이제는 고인이 된 김영명 소방장, 박재석 소방사, 최희대 소방교, 심재호 경위 등이다.

박재석 소방사는 1996년 3월13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지하 LPG 탱크 안에서 가스에 질식한 직원을 구해 내고 순직했다. 당시 서른다섯이던 박 소방사는 구조 도중 자신이 쓰고 있던 산소호흡기를 구조자에게 씌워 밖으로 구조한 뒤 정작 자신은 가스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김영명 소방장은 2001년 3월7일 부산시 연제구 인회빌딩 10층 사무실 화재 현장에서 진압 활동을 벌이다 건물 내부가 무너져 내리고 화염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41년간의 삶을 마감했다.

2005년 10월13일 경북 칠곡군에 있는 지하 단란주점 화재현장에서 동료 구조대원과 함께 출동한 최희대 소방교는 혹시 사람이 없는지 살피러 지하로 내려갔다가 폭발이 일어나면서 서른일곱에 순직했다.

강력계 형사였던 심재호 경위는 2004년 8월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성폭행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책은 자원봉사자로 나선 대학생 작가들이 유가족과 당시 동료 등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찾아 순직자들의 따뜻하고 의협심 넘쳤던 모습을 재조명해 이야기를 풀었다.

최 소방교 유족인 조순경씨는 "유가족들은 고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지만, 그날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멘다"며 "특정시기에만 기사화되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책으로 숭고한 희생정신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양순철 공익희생자지원센터 대표는 "연평균 경찰관 13.6명, 소방관 7명, 해양경찰관 3.5명이 순직하고 있으며 의사자도 15∼20명 발생하는 현실"이라며 "이번 출판이 시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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