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계획을 통한 열섬 해결 방안을 연구한 조기혁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왼쪽)와 논문 1저자인 김민준 대학원생. ⓒ 울산과학기술원
▲ 도시계획을 통한 열섬 해결 방안을 연구한 조기혁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왼쪽)와 논문 1저자인 김민준 대학원생. ⓒ 울산과학기술원

기록적인 폭염과 온열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넓히면 도심 기온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도시계획을 통한 열섬 해결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열섬 현상은 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외곽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건물 냉난방, 자동차,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도심 기온을 높이고 열대야 현상을 일으키며, 오존과 미세먼지를 유발해 대기질 악화를 초래한다.

조기혁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이 열섬 현상으로 여름철 울산 도심 온도가 외곽보다 평균 2.5도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6년 울산 도심·외곽 지역 44곳에 설치한 측정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차이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시민이 체감하는 기온을 측정하기 위해 도로변 가로등 중심으로 측정기를 설치했고 주변 도로의 너비, 빌딩의 밀도, 하늘 조망 등을 측정해 비교했다.

연구팀은 2.5도의 온도 차이 중 1도는 도심과 외곽이라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나머지 1.5도는 도로 개방성과 도시 설계 등 도심의 특성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즉 1.5도는 도심 설계 개선을 통해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큰 건물들을 주요 도로에서 조금 떨어지게 짓는 것만으로도 열섬 현상이 완화된다"며 "울산의 도시계획에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지 도로 주변에 녹지를 확보해 개방성을 높이고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넓히는 '도로 다이어트'를 할 것 제안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건설공학 분야 권위지 '건물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에 게재했으며 도심 도로의 특성을 유형화해 정책에 활용하는 연구의 하나로 도로 주변 환경이 열섬 현상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 UNIST가 울산에 설치한 기온 측정소 분포도. ⓒ 울산과학기술원
▲ UNIST가 울산에 설치한 기온 측정소 분포도. ⓒ 울산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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