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일 오후 1시 2분쯤 도로에 쓰러져 있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던 취객 윤모씨가 구급대원을 손으로 때리고 있다. ⓒ 전북소방본부
▲ 지난 4월 2일 오후 1시 2분쯤 도로에 쓰러져 있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던 취객 윤모씨가 구급대원을 손으로 때리고 있다. ⓒ 전북소방본부

강연희 전북 익산소방서 소방경이 '취객에게 맞아 숨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왔다.

30일 국과수가 밝힌 강 소방경의 사인은 뇌동맥류 파열과 이후 발생한 합병증(심장 등의 다장기부전)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혈관 질환이다.

강 소방경이 언제부터 발병했는지 알 수 없는 이 질병을 앓고 있었고 이후 병세가 악화해 숨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과수는 부검 결과를 통해 "폭행, 욕설 등의 자극이 강 소방경이 앓고 있던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이차적 변화를 초래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 소방경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대한의사협회에 자문할 방침이다.

취객에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하려던 경찰 수사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취객 폭행과 사망 사이에 개연성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벌일 것"이라며 "현재로써 강 소방경이 폭행 때문에 숨졌을 가능성을 크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소방경은 지난 4월 2일 오후 1시 20분쯤 익산시 한 종합병원 앞에서 취객 윤모(47)씨가 휘두른 손에 맞았고, 이후 구토와 경련 등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한달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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