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오른쪽 두번째)이 전문가들과 폭염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 농식품부
▲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오른쪽 두번째)이 전문가들과 폭염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 농식품부

내륙 일부 지역서 40도가 넘는 기온이 관측되는 등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7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죽어 누적 피해가 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곳곳에서 217만7237만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닭이 204만2438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10만4868마리, 메추리 2만 마리, 돼지 9430마리 등이 뒤따랐다. 소도 1마리 폐사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 피해가 극심하다.

폐사 가축 수는 16일 42만665마리, 17일 79만2777마리, 18일 92만997마리로 늘어나더니 19일에는 103만3047마리로 100만 마리를 넘겼다. 이어 20일 110만5878마리, 23일 125만2320마리, 24일 142만7932마리를 기록했다.

특히 전날과 비교하면 불과 하루 만에 74만9305 마리나 되는 가축이 폐사한 것이다.

지난 24일 전국에서는 경북 영천 40.3도, 경기 여주 40.1도 등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상으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의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다만 AWS 기록은 참고용일 뿐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 수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인 데다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다"며 "이번 폭염으로 현재까지 전체 닭 가운데 0.62%가 폐사하는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7월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가 200만 마리를 넘겼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닭 174만 마리, 오리 3만 7000마리, 돼지 1만 마리 등 180만8000마리가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현재 폭염 피해를 본 농가 178곳을 대상으로 11억18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하루 만에 7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한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니다"라며 "최근 이어진 더위로 가축들의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이 올라가 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농촌진흥청·농협 등 전문가와 함께 충북 음성 육계농장을 찾아 폭염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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