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장암 검사인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의 정확도가 여름철에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상으로 오인할 위험이 1.2배로 나타났다.

차재명·곽민섭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와 연계해 국가에서 대장암 검진을 받은 478만8104명의 분변잠혈검사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변에 섞인 잠혈은 무더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액의 단백질이 분해돼 아예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환자가 대변에 잠혈이 섞인 대장암 위험군인데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에 잠혈이 사라져 정상으로 진단될 수 있다.

실제 연구결과 여름철 분변잠혈검사의 양성률이 제일 낮았고 분변잠혈검사에서 잠혈이 검출되지 않은 정상이었다가 나중에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중간암(위음성)의 발생률은 유의하게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단순히 여름에 분변잠혈검사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검체 관리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재명 교수는 "병원에 오는 날 아침이나 병원에 와서 분변을 받아 제출하는 등 검체의 이동시간이나 상온에 노출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길"이라며 "요즘 같은 때에는 검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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