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 김영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일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막고자 소금을 섭취하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김영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20일 "찜통더위 속 야외 운동이나 장시간 작업 때 소금섭취가 도움되지만 평소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은 별도로 소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국인의 80%는 이미 소금 과다 섭취 상태다.

김 교수는 "평소 먹는 음식에 소금을 더 첨가하면 건강만 상할 뿐"이라며 "소금 과다 섭취는 오히려 탈수 증세를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혈액 내 나트륨 농도를 높여 주변 조직에서 혈관 내부로 수분을 빨아들여 혈장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특정 물질이 분비돼 강제로 나트륨을 배설시키는데 이때 혈관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얼굴이 붓는 부종도 발생한다.

장시간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물 1ℓ에 소금 1티스푼 정도가 적당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 소금 섭취량은 5g이다. 1티스푼은 4g이다.

한국인들은 설렁탕 등을 먹을 때 소금을 1티스푼 이상 넣는 경향이 있으며 이 같은 식습관은 신장질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국이나 탕, 찌개에서 소금은 건더기에 3분의 1, 국물에 3분의 2가 분포한다. 소금을 덜 먹으려면 찌개류는 밥을 말지 않고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 하며 국은 반만 먹여야 한다.

김 교수는 "신장내과 전문의 입장에서는 무더운 여름 마케팅의 수단으로 소금을 첨가한 음식들을 피하라고 권유한다"며 "우리는 이미 소금을 충분히 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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