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친구에게 연필로 장난을 치다가 엉덩이에 흑심을 박는 사고를 낸 초등학생에게 학교가 '서면 사과' 처분을 내리자 피해 학부모가 반발하고 있다.

19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인천 남동구 A초등학교 2학년 B군이 수업중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던 짝꿍 C군 자리에 연필을 세워놨다.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의자에 앉은 C군은 연필심이 엉덩이뼈 부근에 박혀 큰 상처를 입었다. 병원에서 흑심을 빼내고 살을 꿰매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학교는 지난 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B군에게 5시간 교내 봉사, 피해자에게 서면사과를 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 학부모는 반발했다. 학부모는 인터넷 카페에 'A초교 2학년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희 아이는 지금까지 앉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일어서서 봐야 하는데 이 정도의 상해를 입히고도 학폭위 결과는 이것뿐"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아주 가벼운 사고로 알고 있는 부모가 많고 오히려 저희 쪽에서 예민하게 행동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학교측의 사건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글을 올렸다.

시 교육청은 피해 학부모가 학폭위 재심을 청구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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