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비행 중 10m 상공서 곤두박질 … 진화 과정 소방대원 1명 부상

▲ 지난 17일 오후 상륙기동헬기 1대가 추락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하고 있다.
▲ 지난 17일 오후 상륙기동헬기 1대가 추락한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기동헬기 1대가 추락해 정조종사 김모(45)중령 등 5명이 숨지고 정비사 김모(42)상사가 부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정비 후 시험비행을 하던 중 10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활주로에 떨어진 헬기는 전소했으며 군은 오후 5시쯤 자체적으로 진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군 자체 소방대원 1명도 부상했다.

사고 직후 헬기로 울산대학교병원에 옮겨진 김상사는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당시 김 상사는 안면부와 양쪽 무릎 등에 찰과상이 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은 김상사에게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엑스레이를 찍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향후 경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 2호기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 헬기 명칭으로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과 '수리온'을 합성한 이름이다.

수리온은 한국형 기동헬기를 지칭하며 마린온은 수리온를 개조해 만든 헬기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3년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월 처음 비행했다. 이어 함정·해상 환경의 비행 성능 검증을 거쳐 2016년 1월 개발을 완료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해병대는 마리온 헬기 2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미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 헬기에 의존해야 했던 해병대는 마린온 인수로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된 상황에서 이번 사고를 당했다.

■ 사상자 명단

△정조종사 김모중령(45·사망) △부조종사 노모소령(36·사망) △정비사 김모중사(26·사망) △승무원 김모하사(21·사망) △승무원 박모상병(20세·사망) △정비사 김모상사(42·부상)

▲ 지난 17일 오후 경북 포항 비행장 헬기 추락 사고의 부상자 1명이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 지난 17일 오후 경북 포항 비행장 헬기 추락 사고의 부상자 1명이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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