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인사는 "덥습니다"로 시작되네요. 입맛이 없으니 찬 음식만 찾게 되고 외식을 하게 됩니다.

불 앞에서 요리하는 주부들도 지칩니다. 애써서 만든 반찬을 아무도 먹지 않을 때 속이 상하지요. "밥심으로 산다. 밥이 보약"이라고 해도 입맛이 없으면 그것도 괴로운 일이지요.

감자조림에 이어 밥도둑 반찬을 만들어 봤는데요. 이 반찬이라면 밥공기가 아니라 대접으로 드시게 될지도 모르지 말입니다 ^.^ 꽈리고추에 밀가루를 묻혀 찌는 꽈리고추찜~.

완전히 밥도둑 입니다. ㅎㅎ 가스 불 켜고 딱 7분만 수고하면 완성되는 꽈리고추찜을 만들었습니다.

재료 △꽈리고추 400g △밀가루 △고춧가루 △마늘 △멸치액젓 △간장 △대파 △통깨 △매실액기스 △올리고당

꽈리고추 400g을 준비했습니다.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 줍니다.

꼭지를 따고 고추 끝부분을 가위로 조금씩 잘라 주었는데요. 이쑤시개로 꼭꼭 찔러 주는 것보다 빠른 것 같아 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 좀 큰 고추는 반으로 잘랐습니다.

쨈 냄비에 물을 넣고 찜기를 올려놓은 다음 불을 켜 주세요. 꽈리고추를 5분동안 쪄질 수 있는 물을 부어주고 이 물이 끓을 때까지 꽈리고추 찔 준비를 합니다. 휘리릭~

비닐봉지에 꽈리고추를 넣고 밀가루 대신 부침가루를 넉넉히 넣었습니다. 부침가루가 많이 묻으라고 물을 털어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밀가루가 많이 묻은 것이 좋아서요.

비닐봉지에 꽈리고추를 넣고 흔들었더니 밀가루도 잘 묻고 가루도 안날리고 설거짓거리도 줄고~ ㅋ

찜기에서 물이 끓습니다. 밀가루 묻힌 꽈리고추를 찜기에 부어 주세요. 뚜껑 닫고 5분만 쪄 줍니다. 오래 찌개 되면 고추가 누렇게 돼요. 5분만 찌겠습니다. 꽈리고추가 쪄지는 5분 동안에 양념장을 만들겠습니다. 가능해요 ^.^

간장 2스푼 넣습니다.

멸치액젓도 좀 넣습니다.

매실청도 넣어 맛을 더합니다.

고춧가루도 좀 넣어 색을 냅니다~

냉동실에 준비해 둔 대파도 한 움큼 넣습니다.

마늘도 넣어 줍니다.

올리고당도 넣어 윤기를 냅니다.

저어줍니다~ 양념장을 만들면서 문득 드는 생각. '냉동실이 있어서 너무나 좋아. 요리할 때마다 이 재료들 어쩜 좋으냐 말이야~'

5분 땡~ 오호~ 놀라워라~ 파릇하니 잘 쪄진 꽈리고추를 보니 흐뭇해집니다.

큰 볼에 담고 꼬소롬한 양념장을 척척 넣어 조물조물 해줍니다.

참기름 1스푼을 아낌없이 넣어 주면 어쩔 거야 이 고소한 내음이란~

통깨도 팍팍 넣고 꽈리고추찜 완성입니다요~

어떤가요? 더운 날씨에 불 앞에서 7분도 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만들다 보니 후다닥~ 만들어졌는데요.

오늘은 뜨끈한 밥 한 숟가락 가득 퍼서 꽈리고추찜을 올리고 크게 한 입 드시지요. 울 남편 시식하라고 했더니 ㅋㅋ 그냥 저녁 식사를 하네요 ^.^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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