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이 9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린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서울의 도시재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서울시
▲ 박원순 시장이 9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린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서울의 도시재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서울시

서울시가 여의도를 업무·주거지가 어우러진 '신도시급'으로 재개발한다.

용산에는 '광화문광장급' 대형 광장과 산책로를 만들고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한 뒤 그 위에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든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차 3박 4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여의도·용산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박 시장은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 방향도 이 계획과 연동해 결정한다.

여의도는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광화문과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이다. 최고 50층 주상복합 개발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재건축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출 것"이라며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이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센강 좌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용산을 제대로 개발하려면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시장은 "미국 대사관 숙소, 드래곤힐 호텔은 나갔으면 좋겠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국방부도 용산에서 나가면 좋겠지만 그건 다음 세대에서 2단계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만 비워주면 용산이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최근 용산에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지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생겼는데 이런 명소가 곳곳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 4구역에는 광장이 크게 만들어지고 국립박물관까지 50m 폭 보행전용 산책로가 생긴다"며 "광화문광장 못지않은 새로운 광장이 서울에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처럼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 좋은 디자인의 건축물을 계획하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 건물은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하다"며 "조례를 바꿔 친환경 건물, 아름다운 건물에는 일반 용적률, 높이 등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에선 바람길, 동물 이동로, 식물 보존까지 고려하며 도시형 주택을 짓는다"며 "이처럼 면밀하면서도 세련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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