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공헌도는 타율보다 출루율 … KBO 통산 출루율 1위 김태균도 주목

▲ 추신수가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 9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 추신수가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 9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또 하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텍사스 구단 사상 최장 기록을 수립했다.

아직 KBO리그에서는 덜 조명받고 있지만 현대 야구에서 출루가 지닌 의미는 매우 크다.

전통적인 야구기록에서는 타율·홈런·타점을 타자의 최대 가치로 여겼으나 1990년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이 OPS(출루율+장타율) 중심으로 선수를 기용해 저비용 고효율인 '머니볼' 돌풍을 일으킨 뒤 출루율과 장타율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나 KBO의 공식 기록이 아닌 WAR는 투수보다 타자의 평가 수치가 높고 포지션별 가중치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기록상의 타율과 출루율을 단순히 비교하면 출루율이 팀 공헌도에서 앞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KBO 기록위원회 한 관계자는 "타율은 개인의 타격 능력만 표시하는 수치이지만 사사구까지 포함되는 출루율은 일단 베이스에 많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팀 공헌도에 더욱 높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0.293, 17홈런, 42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04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타율순위 16위, MLB 전체에서는 32위에 올랐다.

하지만 출루율은 아메리칸리그 4위, MLB 전체 7위에 오르며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에 힘입어 OPS 0.903을 기록, 아메리칸리그에서는 9위이고 양 리그를 통틀어서는 16위에 올라있다.

특히 추신수는 통산 출루율에서도 0.380을 기록, 현역 선수 가운데 8위다. 메이저리그 143년 역사를 통틀면 118위에 랭크됐다.

2014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과 7년간 1억3000만달러라는 특급 FA 계약을 맺은 것도 높은 출루율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계약 직전 해인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85, 21홈런, 54타점에 출루율은 커리어 최고인 0.423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오르며 텍사스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추신수가 올해 처음 올스타로 선발된 것도 연속 출루기록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한화 김태균이 8일 SK 와이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대 2로 앞선 9회초 무사 2루에서 주자 재러드 호잉을 홈에 불러들이는 우중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 한화이글스
▲ 한화 김태균이 8일 SK 와이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대 2로 앞선 9회초 무사 2루에서 주자 재러드 호잉을 홈에 불러들이는 우중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 한화이글스

국내에서는 출루율에 대한 평가가 메이저리그보다 인색하다.

지난해 김선빈(KIA)이 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웬만한 야구팬이면 알지만 출루율 1위가 최형우(KIA)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많다.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 감독 겸 선수가 4할 타율을 기록한 것은 지금도 전설처럼 내려오지만 그가 5할 출루율을 기록한 점은 잘 거론되지 않는다.

KBO리그에서 시즌 5할 출루율은 1982년 백인천(0.502)과 2001년 롯데의 외국인타자 펠릭스 호세(0.503) 2명뿐이다.

KBO리그 통산 출루율 1위는 한화 이글스의 주포 김태균이다.

그는 16시즌 동안 출루율 0.428을 기록, 프로야구 초창기 타격의 신으로 불렸던 장효조의 출루율 0.427에 1리 앞서 있다.

김태균은 국내 최다인 86경기 연속출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오른손타자 최초로 2000안타와 300홈런을 돌파한 김태균은 KBO 사상 최고의 타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감독들이 가장 좋아할 법한 타자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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