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텃밭에서 심심풀이 농사를 짓는 지인이 감자를 보냈습니다. 자신이 심은 감자에 진짜 감자가 자랐다는 것에 대단히 즐거워하며 신기했습니다. 맛도 좋다며 자랑에 자랑이 한나절이었어요. 이런 명물(?)인 감자로 조림을 했는데요. 반찬 중에는 밥도둑이란 별명이 있는 반찬이 있잖아요. 그 가운데 감자조림은 은근히 입맛을 찾아주는 반찬입니다. 고춧가루를 넣어 빨갛게 해도 맛있구요, 간장에 청양고추를 넣고 조려도 맛납니다. 이번 감자조림은 고춧가루 팍팍 넣고 청양고추도 숭숭 썰어 넣어 매콤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재료 △감자 △고춧가루 △청양고추 △마늘 △파 △소금 △식용유 등 갖은양념
필러로 깎은 문제의 감자입니다. 아들아이 시켰더니 잘 다듬어 놨네요. 좀 느려서 그렇지 시키면 군말 안하고 잘합니다. ㅎㅎ
먹기 좋은 크기로 송송 썰어 줍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편으로 썬 마늘과 감자를 넣고 볶아줍니다.
감자를 볶으면서 소금도 한 숟가락 훌훌 뿌려주고~
소금이 녹는 것을 보면서 청양고추를 넣고 볶아 줍니다. 매콤한 향이 솔솔 올라 오는게 좀 매울 것 같습니다. (매운거 먹으면 딸꾹질하는 누구는 ㅋㅋㅋ)
감자조림을 할 때 오래 볶아주면 감자가 으스러지지 않고 모양이 유지됩니다. 볶다가 생각난 냉동실에 있는 말린 표고버섯 한 웅큼 넣었습니다. 버섯 싫어라하는 아들 기겁하지만 모른척. (너도 매운거 잘못먹는 누구처럼 삼시세끼를 버섯볶음, 버섯탕, 버섯찌게으로 먹여줄까? ㅎㅎ)
감자가 투명하게 익어지면 물을 적당하게 붓고 고춧가루 한 숟가락 넣어주세요.
감칠맛나는 색을 위해 진간장 넣습니다.
깊은 맛을 위해 국간장 넣고 국물이 졸아들게 보글보글 끓입니다.
참깨도 듬뿍 뿌려줍니다.
뒤적뒤적~~
식탁조명 아래에서는 좀 더 발갛게 색이 나오네요. 더욱더 맛있게 보이는데요. 오늘 감자조림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감자조림 레시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갓지은 하얀 쌀밥에 매콤한 감자조림 올려 드시면 입맛 없다는 투정은 절대로 못하실 거에요. 밥도둑 반찬 시리즈는 쭈~욱 됩니다. ㅎ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인생 2막'으로 경기 김포에서 남편과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알콩거리며 살고 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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