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수·진보단체 천막 정리되면 철거"

집회 차단을 목적으로 2013년 덕수궁 대한문 앞 보도에 세워진 화단이 사라질 전망이다. 보행에 불편함을 준다는 시민 민원이 끊이지 않아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6일 "중구청에서 화단을 없애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화단을 철거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문 앞 화단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집회가 한창이던 2013년 4월 만들어졌다.

2012년 4월 민주노총 쌍용차 지부가 숨진 조합원들을 위한 분향소를 세웠고 주변에 용산 참사 철거민 단체들의 천막도 생겼다.

서울 중구청은 1년간 자진 철거를 요구하다가 2013년 4월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 울타리를 친 화단을 꾸몄다. 화단은 보행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화단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다는 시민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오자 중구청은 최근 서울시에 화단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는 조경과 문화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꾸려 화단 철거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철거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덕수궁 앞에 쌍용차 해고자 추모를 위한 분향소, 천안함 용사 추모 분향소 등 보수·진보단체 천막들이 있다"며 "이들 천막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화단 철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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