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분화하면서 튀어오른 뜨거운 용암 때문에 정상 부근 숲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 3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분화하면서 튀어오른 뜨거운 용암 때문에 정상 부근 숲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관광지인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또다시 분화했다.

3일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아궁 화산의 분화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오후 9시 4분부터 약 7분간 진행됐다. 아궁 화산은 상공 2㎞까지 연기와 화산재를 뿜어 올렸다.

정상 주변에는 분화구에서 튀어오른 뜨거운 용암이 공중에서 굳어 형성된 화산쇄설물이 비 오듯 떨어져 곳곳에서 산불을 일으켰다.

PVMBG 당국자는 "화산쇄설물이 분화구 반경 500m에서 2㎞까지 날아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궁 화산 인근에서는 주민들이 밤중에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만 재난당국은 화산 분화에도 발리 섬을 드나드는 항공편은 모두 정상운항하고 있으며 화산 경보단계도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1100여명이 숨지는 참사를 유발했다. 이후 50여년간 잠잠하다가 지난해 9월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보단계는 전체 4단계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심각'이다. 분화구 반경 4㎞는 위험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돼 있다.

발리 섬에서는 지난해 11월 아궁 화산의 분화로 항공교통이 마비돼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29일에도 화산재 때문에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어 화산분화와 지진이 빈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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