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4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시범사업을 이달 중순부터 오는 12월까지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복지부는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랑 서울대병원과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등 2개 의료기관을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했다. 이들 2개 기관에는 1억8200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소아청소년은 인지능력과 발달 수준에 적합하며 성인과는 다른 완화 의료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말기 암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 대상의 완화의료 시스템이 없었다. 영국과 미국은 1980년대부터 성인과 구별되는 소아호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시범사업은 △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환자로 서비스 이용 대상을 한정한 성인과는 다르게 중증질환을 앓는 24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상황에 적합한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는 소아과학의 기본철학을 반영,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서 어른과는 다른 소아청소년 대상 완화의료를 도입키로 하고 2016년부터 시범사업 방안을 마련해왔다.

김기남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 환자와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환자와 가족 중심의 진료 환경이 좋아져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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