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승률 6할(48승 32패)에 도달했다. 8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승률 6할을 찍은 것은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26년만이다.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도 넘지 못한 승률 6할선을 2018년 한화가 넘어섰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2000년대 들어 최하위 수모를 당한 한화가 21세기 팀의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승률 6할이 안기는 자신감은 상당하다. 80경기 이상을 치르고 승률 6할을 찍은 팀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없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75~85경기 사이에 승률 0.590 이상을 유지한 팀은 늘 가을 잔치에 나섰다.

2011년 KIA 타이거즈는 80경기에서 48승32패로 올해 한화가 같은 성적을 냈다. 이후 53경기에서 22승 31패로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NC는 80경기째 47승1무32패를 올렸다. 이후 두산과 롯데가 급격하게 승률을 끌어올려 NC를 제쳤지만, NC도 4위로 가을 무대에 나섰다.

80경기 이후 0.590 이상의 승률을 올린 다른 팀들은 무난히 1,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한용덕 감독은 "우린 아직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매일 매일 1승씩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9일 올 시즌 처음으로 2위에 오르며 '2위 싸움'에 돌입한 한화는 "이번 주가 진정한 시험대"라는 평가를 거의 매주 들었다. 그러나 4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 10주 연속 승률 5할을 달성했다.

2위 경쟁팀 SK와의 격차를 3게임, LG와는 4게임으로 벌리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마무리 정우람을 중심으로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 서균, 박상원, 김범수 등이 버티는 계투진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55)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 부문 2위 두산(4.82)과 격차는 매우 크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15로 여전히 중위권(6위)이지만 최근에는 키버스 샘슨이 확실한 1선발 역할을 하고 김민우, 윤규진 등 토종 선발진도 힘을 내고 있다.

재러드 호잉과 이성열, 송광민의 꾸준한 활약 속에 강경학까지 가세한 타선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경기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30차례나 해냈다.

이달에는 호재도 있다. 팀의 간판 김태균과 주전 외야수 양성우가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한화의 21세기 팀 최고 승률은 2006년과 2007년 올린 0.540이다. 2018년의 한화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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