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세상의 변화가 우리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불현듯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는 미래 예측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안목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구성원에게 비전이란 무엇인가. 비전은 조직이 추구하는 미래에 대한 언어적 그림이다. 비전은 조직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표현한 것으로 미래에 어떠한 조직이 되고 싶은가를 나타낸 조직 구성원의 소망이다.

비전을 가진 조직과 없는 조직의 차이는 이상을 품고 삶에서 이를 추구하는 사람과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사람의 차이와 같다. 비전은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리더는 비전의 언어로 구성원들과 수시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리더는 비전의 언어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리더가 조직의 비전을 만들 때 담아야 할 3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조직의 존재이유를 비전에 담아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답할 비전의 언어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려면 늘 달라야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를 이끈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으로 꼽히는 코코 샤넬이 남긴 말이다. 샤넬의 성공비결은 누구와도 같지 않은 '다름'이었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샤넬은 '왜 우리가 존재하는 가'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서 '다름'을 추구했다.

둘째, 조직의 성장 방향을 담아야 한다. 리더는 시계보다 나침판을 보는 사람이다. 리더는 구성원에게 빨리 가라고 재촉하기보다 성장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비전이란 성장 방향을 공유하는 것이다. 성장 방향을 공유하는 조직이 강한 조직이다. 리더가 제대로 된 성장 방향을 정하고, 앞장서서 나가면 구성원들은 뒤에서 응원의 소리를 내며 힘을 보태게 된다.

마지막으로 조직의 경쟁우위 원칙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한다. 경쟁우위란 특정 조직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능력, 즉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리더의 비전에는 조직역량을 키워 경쟁우위를 갖도록 하는 책무가 포함된다. 마이클 포터는 조직이 경쟁우위를 갖기 위한 '차별화 전략', '비용우위 전략', '집중전략'의 3가지를 말했다.

차별화 전략은 자신의 제품을 차별화하고 업계 내에서도 특이하다고 보이는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비용우위 전략은 경쟁자보다 낮은 비용을 실현하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비용이 낮다고 해서 품질이나 서비스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지만 비용중심으로 경쟁우위를 만든다는 것이다. 집중전략은 특정 고객층, 특정 제품, 특정 지역시장 들 한정된 영역으로 조직의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다.

리더가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바람과 열망을 담고, 달성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리더는 현재 자기조직의 특성을 파악하고 성장 방향을 설정하고 경쟁우위 원칙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 기업 또는 국가가 성장하느냐 아니면 그렇지 못하냐는 리더에게 달려있다. 리더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비전의 언어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변화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어제의 논리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의 언어는 리더가 직접 그려야 한다. 비전의 언어를 그리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다. 리더가 그리는 비전이 국가든 기업이든 그 조직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더는 비전의 언어를 구성원들에게 새처럼 재잘거려야 한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저서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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