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월미테마파크에서 23일 사고 발생한 회전그네. ⓒ 월미테마파크
▲ 인천 월미테마파크에서 23일 사고 발생한 회전그네. ⓒ 월미테마파크

안전점검을 받은 인천 월미도 놀이기구에서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인천시 중구와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30분쯤 월미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회전그네'가 중심 쇠파이프 기둥이 파열돼 한쪽으로 기울며 멈추는 사고가 났다.

당시 이 놀이기구에는 어린이 8명이 탑승했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이 놀이기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에 시행된 정기·특별 안전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매년 1~2회 시행되는 정기 안전점검은 놀이기구에 따라 11개 항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점검방법은 맨눈검사, 부속품 강도검사, 시험운행 등이다.

그러나 안전점검은 회전그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정기 안전점검 횟수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관계자는 "놀이기구는 정기점검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다양한 원인으로 불시에 파손될 수 있어 철저한 일일 점검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상당수 놀이공원 운영자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일일점검을 한다. 관련법을 개정해 정기점검 횟수를 늘리고 불시 점검도 시행해 운영자들이 일일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월미테마파크 다른 놀이기구인 '크레이지크라운'에서 발생한 사고도 정비 불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어 다리 형태의 탑승기구인 크레이지크라운은 당시 탑승석 지지대에 설치된 볼트 3개 가운데 2개가 제대로 조여져 있지 않은 탓에 20대 남녀 탑승객 2명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정기점검을 8일 앞둔 상황이었다.

월미도 놀이기구 관리·감독 지자체인 중구는 회전그네에 대한 운영을 일시 금지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KTC에 사고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현장조사는 29일 진행된다.

KTC 관계자는 "회전그네 운영자는 사고 당시 어린이들을 고루 분산해 태우지 않고 한쪽으로 몰아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쪽으로 쏠린 하중을 이기지 못해 쇠파이프 기둥이 파열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운영매뉴얼 준수 여부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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