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호응 단편 5권 출간

지난해 말 출간한 '회색인',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 김남우'

10년간 주물공장 노동자로 일한 김동식(33) 작가, 중학교 중퇴가 최종학력인 그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나이 서른셋까지 읽은 책이라고는 대여섯 권인 그가 단번에 작가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몇개월 만에 다섯권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말이다.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호응을 얻은 그의 단편 소설을 추려 김동식 소설집(전5권·요다)으로 출간했다.

가장 큰 인기를 얻은 '회색 인간'은 가상현실, 인조인간, 영생 등 뻔한 스토리에 대한 예측을 완전히 배신한다. 비일상적 상황에 놓인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는 현실과 겹쳐 한참을 곱씹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는 노동의 조건 앞에서 누가 인간이고 요괴인지 물음표를 던진다.

'13일의 김남우'는 현실적 설정에 판타지를 가미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한번쯤 상상해봤을 만한 스토리 결말은 예측불허다.

'회색 인간'은 6쇄를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두권도 3쇄를 찍었다. 세권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난 4월에 두권의 소설집을 추가로 출간했다.

첫 소설집의 호평 속에 태어난 '양심고백',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양심 고백'은 약육강식의 경쟁 사회와 물신화된 현대 사회의 딜레마를 낯선 상상력으로 펼쳐냈다.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관계와 소통, 자아, 자존감 등 미묘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자아의 문제를 재미있게 비틀었다.

자신의 글에 달린 사람들의 댓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아 글을 썼던 김동식의 소설은 가볍고 쉽게 읽혀 순식간에 빠져든다. 그러나 읽고 난 다음에는 묵직한 울림이 있다.

김동식 작가는 자신의 글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서평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는 "깊이 있는 글은 내가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다"며 "출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살인자의 정석'이라는 제목으로 매일 단편소설을 연재하면서 전업 작가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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