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이념 탈종교시대 새로운 선택(권오문·생각하는백성·440쪽·1만5000원) = 오래전부터 인간은 나약한 존재였다. 종교는 그런 인간에게 '믿음'이라는 용기를 주는 한 줄기의 빛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종교와 이념은 급격한 전환기가 찾아왔다. 예부터 계승되어온 종교의 가치는 현대에서 혼란과 분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세월이 흘러 종교는 믿음의 구원자가 아닌, 인간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 책은 종교가 본연의 모습을 상실한 현실을 진단하며 새로운 가치관 모색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태초에 종교는 인간을 하나의 공동체로 엮이는 것에 대해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현실은 종교로 인한 분쟁 역시 끊이지 않는다. 종교의 바른 이념을 간직하고, 종교의 장벽을 넘어 차별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즉, 탈이념 탈종교 시대를 맞아 인간은 새로운 이상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가치관 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 왜 자꾸 죽고 싶다고 하세요, 할아버지(하다 게이스케·문학사상·216쪽·1만2500원) = 제153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자 NHK에서 방영된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주인공 겐토의 시선을 통해 세대 간 갈등부터 시작해 고령화 사회, 청년 실업, 존엄사 문제까지, 현대인들이 겪는 애환과 갈등을 위트 넘치게 표현했다. 28살 백수 겐토의 가족 구성원은 엄마와 87살의 할아버지다. 엄마가 출근하면 할아버지는 빨리 자기가 죽어야 한다며 한숨을 쉬곤 한다. 겐토는 그런 할아버지의 푸념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그가 죽음을 맞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겐토가 할 수 있는 효도가 아닐까? 그때부터 할아버지 죽음을 위한 겐토의 '과한 간호'가 시작된다.
저자 게이스케는 겐토의 시선을 통해 앞서 나열한 사회문제를 소설로 풀어쓴다. 엉뚱한 겐토의 관점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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