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위 결론

▲ 김포시가 구제역 신고접수된 농가의 농장주와 가축, 차량을 통제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 김포시
▲ 김포시가 구제역 신고접수된 농가의 농장주와 가축, 차량을 통제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 김포시

올봄 경기도 김포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 2건은 외국에서 유입됐으며 바이러스는 분뇨·가축 차량을 타고 다른 농가로 퍼진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경기 김포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 2건에 대해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위원회를 지난 7일 열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구제역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국가에서 인적·물적 요인으로 국내에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다만 유전자 분석 결과 이번 바이러스는 중국 돼지, 태국 소, 미얀마 소, 러시아 소 등의 분리주와 모두 95%가량의 상동성을 보여 특정 국가와의 인과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검역본부는 "구제역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국가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일부만 공개돼 있어 국내 분리주와 상동성을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제 공동연구 등을 통해 구제역 유전자원과 정보를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올봄 구제역이 지난해 2월 발생한 A형 구제역의 잔존 바이러스 탓일 가능성은 작게 봤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는 특정 부위에서 유전자 70개가 소실되는 등 전체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해 것과의 일치율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 올봄 구제역 발생 농장 ⓒ 검역본부
▲ 올봄 구제역 발생 농장 ⓒ 검역본부

검역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국내 유입 후 농장 간 바이러스 전파는 분뇨·가축운반 차량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3월 26일 1차 발생농장을 방문한 분뇨운반 차량은 4월 1일 2차 발생농장을 찾았고, 이틀 뒤인 4월 3일에는 2차 발생농장의 제2 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3월 26일 1차 발생농장을 들렀던 출하 차량 역시 마찬가지로 4월 1일과 3일 2차 발생농장과 그 제2 농장을 각각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돼지에 백신을 맞추지 않은 A형 구제역이 발생해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관계부처·지자체·생산자 단체 등이 협력해 최소한의 피해로 마무리 지은 모범 사례"라며 "방역 당국이 사전 준비와 신속한 방역조치로 추가 발생을 차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구제역을 막고자 △백신 접종 철저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축산 차량 차단 방역 강화 △초동대응 강화를 위해 지자체 역학조사 조직 확보 △외국인 근로자 등 모든 농장 종사자 교육 강화 등을 주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에 맞힐 백신에 A형 구제역을 추가하고 비축 불량을 확대하는 등 방역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차량 통한 구제역 전파 ⓒ 검역본부
▲ 차량 통한 구제역 전파 ⓒ 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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