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에 가려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 김덕호 기자
▲ 서울 시내가 미세먼지에 가려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 김덕호 기자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외국 대도시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는 44㎍/㎥, 초미세먼지 수치는 25㎍/㎥였다.

지난해 파리의 연평균 미세먼지는 21㎍/㎥, 초미세먼지는 14㎍/㎥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각각 33㎍/㎥, 14.8㎍/㎥였다.

과학원은 매년 서울과 도쿄, 런던, 파리, LA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준을 비교한다. 지난해 도쿄와 런던의 연평균 수치는 해당국 정부가 아직 집계하지 않았다.

2016년 통계를 보면 서울의 미세먼지가 이웃 나라 일본 도쿄를 포함한 해외 주요 도시보다 얼마나 심각한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서울의 2016년 연평균 미세먼지는 48㎍/㎥, 초미세먼지는 26㎍/㎥였다. 같은 기간 도쿄는 각각 17㎍/㎥, 12.6㎍/㎥로 서울의 절반이 안 된다.

런던은 각각 20㎍/㎥, 12㎍/㎥로 역시 서울의 절반 미만이고 파리는 22㎍/㎥, 14㎍/㎥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LA는 34㎍/㎥, 12㎍/㎥로 미세먼지는 서울의 약 3분의 2, 초미세먼지는 약 2분의 1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먼지 지름 차이로 구분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면 미세먼지, 2.5㎛ 이하면 초미세먼지다. ㎛는 1㎜의 1000분의 1이다.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이 이처럼 세계 주요 도시보다 나쁜 것은 중국과 국내 요인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허국영 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 강도가 센 이웃 나라(중국)가 있고, 서울이나 그 주변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배출하는 미세먼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합동으로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 결과를 지난해 7월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의 경우 국내 요인이 52%, 국외 요인은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영향으로는 중국 내륙 34%(산둥 22%·북경 7%·상해 5%), 북한 9%, 기타 6%로 분석됐다.

다만 조사가 이뤄진 5∼6월은 중국의 영향이 크지 않은 시점이어서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중국 요인이 34%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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