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기증 서약 10년만에 이행

▲ 육군 53사단 김민호 대위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육군 53사단
▲ 육군 53사단 김민호 대위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육군 53사단

육군 중대장이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성공적으로 기증했다.

8일 육군 53사단에 따르면 김민호 중대장(대위)는 2009년 6월에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던 중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 후 김 대위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환자에게 건강한 세포를 전달하기 위해 식단조절과 운동 등 각별한 건강관리를 했다. 전혈과 성분헌혈도 18번이나 했다.

지난 4월 김 대위는 자신과 조혈모세포 기증 조건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자 흔쾌히 서약을 이행키로 했다. 김 대위는 자신의 조혈모세포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 작업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맞고 4시간 이상 혈액 추출과정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이겨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백혈병 말기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다행히 그동안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 온 덕분에 추가 유전자 조사와 건강검진을 완료하고 기증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 두통, 관절 통증 등 신체 반응들을 문제없이 이겨냈다.

김 대위는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조직 세포가 일치하는 환자를 만난 것은 환자와 나에게 큰 축복"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이고, 바로 회복해서 중대장 임무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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