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서 호흡곤란 응급환자 구한 정원용 소방장 ⓒ 강원도 소방본부
▲ 비행기서 호흡곤란 응급환자 구한 정원용 소방장 ⓒ 강원도 소방본부

휴가 중이던 소방관이 비행기에서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응급환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정선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정원용(35) 소방장은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급히 의사를 찾는다'는 방송을 들었다.

하지만 기내에 의사는 없었고, 정 소방장은 지체없이 자신이 1급 응급구조사임을 밝히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환자는 인도 국적의 여성으로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정 소방장은 갖고 있던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기내에 있던 혈압과 혈당 측정기를 활용해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산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산소 공급기와 심정지에 대비한 자동 심장충격기를 항공사 직원에게 즉시 요청했다.

약물치료도 필요하다고 판단, 항공의료센터를 통해 의료지도와 의사 처방을 받은 뒤 약물을 투약했다.

정 소방장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에 1시간 뒤 환자의 통증과 호흡곤란은 가라앉았다.

그는 이후에도 환자 곁에서 지속해 상태를 확인하며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보살폈다.

환자와 보호자, 대한항공사 측은 정 소방장에게 응급처치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처치 덕분에 환자는 물론 탑승객 모두가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며 정 소방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정 소방장은 "언제 어디서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도울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소임이다"며 "환자가 무사해 저 또한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소방장은 1급 응급구조사는 물론 2급 인명구조사 자격증도 갖고 있으며 정선소방서 119구조대에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 대한항공서 보내온 감사의 편지 ⓒ 강원도 소방본부
▲ 대한항공서 보내온 감사의 편지 ⓒ 강원도 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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