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리더는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이다. 일방적인 지시를 하거나 소통 부재인 리더다. 소통 부재 리더의 특징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요구한다. 불명확한 업무지시와 부적절한 피드백을 한다. 호통을 치거나 폭언을 하는 등 말을 함부로 하는 리더도 있다. 업무와 관련된 정보도 공유가 잘 안돼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구성원들은 헛된 힘만 낭비하거나 방관자가 돼 버린다.

어느 조직이든 조직이 붕괴되기 전에 나타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조직에 속한 구성원들이 방관자가 되는 숫자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방관자란 조직을 위한 일에 적극 참여하기보다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해 비판만 하는 사람들이다. 조직에 대해 비판하고 불평만이 일상화되고, 이런 방관자들이 늘어날 때 조직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조직에서 이런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는 리더가 구성원들과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통의 언어가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가 된 것이다.

그러면 리더는 어떻게 소통의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리더의 소통 언어는 말이 아닌 경청, 비전의 공유 2가지로 무장해야 한다. 첫째, 리더는 진정으로 구성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경청이 리더의 최우선적인 일이 돼야 한다. 귀를 항상 열어놓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경청은 말하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열개하는 힘이 있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구성원들은 리더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다는 사실을 알 때 신뢰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편견 없이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 구성원에게 리더 의견을 먼저 말하지 말고, 구성원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의 권위는 경청으로부터 나온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둘째, 리더가 진정한 소통의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리더는 시시콜콜하게 업무를 간섭하거나 말을 재잘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방향과 비전과 꿈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리더와 구성원 간의 진정한 소통의 언어는 백 마디의 말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가치와 비전을 나누는 것이다.

리더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그 비전이 구성원들과 분리돼 있다면 소통의 언어가 부족한 리더다. 리더의 비전과 구성원의 꿈을 연결하지 못하면 그 조직에는 미래가 없다.

리더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혼내는 리더고, 다른 하나는 신나는 리더다. 우리 사회는 수평적인 관계 보다는 수직적 관계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조직의 리더가 되면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혼내는 리더의 특성은 수직적 사고를 하고, 구성원들의 잘못된 부분을 먼저 본다. 시선이 윗선에게만 가있고, 책임을 회피하고, 리더 자신의 승리를 먼저 생각한다. 혼내는 리더가 있는 조직에선 성과가 잘 나오지 않고 열정을 잃어간다.

신나는 리더의 특성은 수평적 사고를 하고, 구성원들의 잘하는 부분을 먼저보고, 시선이 위아래 사람 모두에게 가 있다. 책임을 가지고 구성원 무드가 잘되게 하는데 집중한다. 신나는 리더가 있는 조직은 성과가 좋으며 열정적으로 변한다.

리더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구성원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좋은 리더가 되기 어렵다. 소통, 통찰, 직관, 비전, 창의, 책임감, 관리 등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대표적 리더십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십은 강압적인 성격의 카리스마형에서 관계를 중시하는 소통형이 되도록 요구받고 있다. 소통의 언어가 부족한 카리스마형 리더 옆에는 '예스맨'만 많이 있다.

이런 리더는 소통 부재와 상명하복식 경직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성원들은 열정을 잃고 침묵해 버린다. 구성원이 침묵할 때 조직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열정이 넘치는 조직과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소통의 언어를 모르는 리더에게 조직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저서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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