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실련, 새정부 1년·세월호 4주기 설문
국민 70% "안전수준 나아지지 않았다"

▲ 23일 오후 4시 20분을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안전으로 검색하면 안전관련 게시물이 9766건에 달한다. ⓒ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23일 오후 4시 20분을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안전으로 검색하면 안전관련 게시물이 9766건에 달한다. ⓒ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국민 10명 가운데 2명만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간의 안전분야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의 국민은 "안전사고로부터 불안하다"고 판단하는 등 우리 사회 전반이 위험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단법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권도엽·이채필·최인영)는 창립 22주년 및 새정부 출범 1년,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72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새 정부 출범 1년간의 안전분야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195명(26.8%)만이 "매우 잘 하고 있거나 잘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보통"이라는 의견은 44.6%(324명)으로 나타났다.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19.4%(141명)였다. "매우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9.1%(66명)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나라 안전수준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소방관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소방관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 청와대

새 정부의 안전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명중 3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만 4년이 경과된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이 얼마나 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71.1%(516명)는 "그대로다"고 답했다. 7.4%(54명)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고 답하는 등 78.4%가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특히 "본인과 가족의 안전사고 발생과 피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7.3%(561명)가 "매우 불안하거나 불안한 편"이라고 답했다. 다수의 국민이 여전히 우리사회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가장 걱정스러운 사고나 재해 유형에 대해서는 '교통사고'가 2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19.2%) △지진 등 자연재해(18.2%) △전기가스 사고 등 생활주변의 위험요소(14.3%)가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안전의식 수준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52.9%·394명)가 '낮거나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매우 높다'고 응답한 국민은 9명에 불과했다.

'각종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안전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문화(약한 처벌)'가 31.2%로 가장 높았다. 정부나 기업 정책결정에서 후순위로 생각하는 문화(21.0%), 안전을 투자가 아니라 비용로 보는 인식(15.0%)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예산 편성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 10명 가운데 9명(89.3%·648명)이 예방분야 투자가 가장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윤호 안실련 안전정책본부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범정부적으로 많은 안전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아직까지 한참 부족하다"며 "재난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확대와 안전규제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 등 재난안전 시스템 개선과 투자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