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명 탑승…"승객 대부분 쿠바인·외국인 5명"

▲ 쿠바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
▲ 쿠바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

쿠바에서 116명을 태운 민간 항공기가 18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프렌사 라티나 등 국영 매체와 외신이 보도했다.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최소 3명이 생존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지 국영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국영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 항공기에는 사고 당시 어린이 5명을 포함, 최소 110명의 승객과 6명의 멕시코 조종사·승무원이 탑승했다.

국영 매체 쿠바데바테는 멕시코 조종사·승무원 외에 5명의 외국인 승객이 사고 비행기에 탔다며 국내선 승객의 대부분은 쿠바인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에어는 멕시코 기장이 사고 항공기를 조종했으며 멕시코인 기술자들이 유지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아에로리네아스 다모로 불리는 전세기 전문 항공사인 글로벌 에어는 1990년 설립됐으며, 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의 기령은 39년이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사고 초기에 모두 103명이 탑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쿠바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
▲ 쿠바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

편명이 'CU972'인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전 11시 수도 아바나에서 출발해 북동부 도시 올긴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 항공기는 이륙 직후 기수를 돌리던 중 아바나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보예로스와 산티아고 데 라스 베가스 사이 농업 지역에 추락했다.

추락 현장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피오르고 동체가 심하게 파손된 채 불길에 휩싸인 장면이 목격됐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추락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급히 실어날랐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영 TV는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존자는 여성 3명 안팎이다.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생존자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바나의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 관계자는 사고 현장서 4명이 이송됐는데, 이 중 1명은 화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숨졌고, 나머지 3명은 위독한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 쿠바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차와 구급차
▲ 쿠바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차와 구급차

디아스카넬 의장은 "화재 진화 후 당국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특별 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쿠바나 항공은 최근 몇 달 사이 항공기 결함으로 아바나-올긴 노선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글로벌 에어에 하도급을 줬다고 dpa통신은 설명했다.

쿠바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군용기가 추락해 타고 있던 8명 전원이 숨졌다. 2010년에도 아에로 카리비안 소속 항공기가 중부 지역에서 떨어져 탑승객 68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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