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언어는 소통의 수단이자 리더십의 표현이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주위의 리더들 중에 언어 선택을 잘못해서 공들여 쌓아왔던 리더십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상황을 건너뛰는 거친 언어 사용으로 큰 손해를 보거나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 시대 우리는 언어의 본성을 잃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소통이 어려워 구성원들 간에 갈등요인이 더 심해지고 있다. 한편으로 리더의 리더십이 먹히지 않는 시대로 가는 것이 사실이다. 리더십이 먹히지 않으면 조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리더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조직을 발전시키는 리더고 다른 하나는 조직을 퇴보시키는 리더다. 조직을 퇴보시키는 리더십이 지시하고 통제하는 것이었다면 조직을 발전시키는 리더십은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제 수평적 사고로 전체를 융합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리더십이 위기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리더는 3가지 언어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사고력이다. 리더의 사고란 '생각하는 힘'이다.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비교하고 대조해 그것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며, 그 분석된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고력에는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 전략적 사고가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리더는 창의적 사고와 전략적 사고를 통해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창의적 시고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 올리는 것이며, 전략적 사고란 이미 만들어진 틀에 자신의 행동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틀을 짜는 것이다.

둘째, 표현력이다. 리더의 표현력이란 자기 생각이나 감정,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이나 글로 구성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다. 먼저 리더의 말은 짧고 간결해야 한다. 말이 길어지면 잔소리로 변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성공한 리더들의 말은 강하고 짧았다. 핵심을 찌르고 감동을 주려면 간결하고 무게감 있게 해야 한다. 말은 3분 이내로 하는 게 좋다. 3분을 넘으면 사람들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보다 에너지가 더 소비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설득력이다. 설득력이란 상대방의 태도나 신념, 가치관을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과 일치하도록 변화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설득은 상대방의 태도나 신념, 가치관을 자신의 입장과 다른 경우에는 같아지도록 그 방향을 바꾸어 놓고 자신의 입장과 같은 강도록 더욱 고양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다. 설득하는 언어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리더는 구성원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러(이야기꾼)가 돼야 한다. 사실만 이야기하는 리더와 스토리를 실어 이야기하는 리더에는 차이가 있다. 사실만 말하는 것보다 단순하지만 잘 만들어진 스토리에 더 강력한 설득력이 있다. 리더가 설득을 잘 하기 위해서는 △계산된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능력 △말을 재미있게 하는 능력 △말을 잘 듣는 능력 △과감한 배팅과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능력 △신뢰를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조직을 키우는 언어에는 '사고력, 표현력, 설득력'이라는 3가지의 힘이 담겨 있어야 한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가거나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질 때가 있다.

리더는 이런 두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구성원을 데리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이다. 위대한 성과를 낸 리더들의 공통점은 사고력, 표현력, 설득력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저서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