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노숙인 이○○(48세, 남)씨는 같이 식사를 하던 노숙인 김○○(58세,남)씨가 쓰러지자 지난해 따스한채움터에서 공공일자리에 참여했을 당시 배웠던 응급처치 방법이 떠올랐다.

이 씨는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해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가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씨는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되는 것을 봐 왔지만 배우기 전까지는 119가 올 때까지 속수무책이었다.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후 인명을 살릴 수 있는 재능을 갖게 된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응급처치 교육

서울시는 거리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인명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응급처치 교육 프로그램을 10회 운영해 115명의 노숙인이 참여했다. 올해는 매주 정기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무료 급식소인 따스한 채움터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응급처치 교육을 모든 노숙인 시설에 직접 찾아가 총 8064명(노숙인 등 7509명, 시설종사자 455명)에게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내용은 △응급처치(목적, 필요성, 행동요령)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AED) △상처, 드레싱, 붕대 △골절과 중독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응급처치 교육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거리 및 시설 노숙인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신속한 조치로 인명을 보호하고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응급처치 프로그램 이외에도 노숙인 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43개를 마련해 노숙인의 자활 및 자립을 지원하고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앞장선다.

2006년부터 시작된 철학, 문학, 글쓰기, 예술사, 한국사 등의 수업과 다양한 문화체험, 현장학습 등을 병행한 인문학 과정은 4월 5일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글쓰기 수업

서울시는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며 결핵으로 치료를 받던 정○○씨 (11기 62세, 남)의 경우 인문학 교육과정에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교육을 이수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취업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알코올중독으로 거리노숙 중인 문○○(11기 60세, 남)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단주노력을 하게 됐다.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해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자활프로그램이 효과가 큰만큼 노숙인 분들의 참여확대를 위하여 취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며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이 향상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시민의 따스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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